필리핀 보홀섬: 초콜릿 힐부터 안경원숭이까지 🏝️

[upload]

필리핀 중부의 보물섬, 보홀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에 위치한 보홀섬은 필리핀에서 열 번째로 큰 섬으로, 행정 구역상 중앙비사야주의 보홀주를 이루고 있다. 보홀주는 보홀 본섬과 70여 개의 작은 부속 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안선 길이는 약 261km에 달한다. 섬의 면적은 약 4,117km², 인구는 약 114만 명에 달하며 주요 도시는 보홀주의 주도인 타그빌라란(Tagbilaran)이다. 보홀섬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휴양 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필리핀에서만 서식하는 세계 최소형 원숭이 안경원숭이(타르시어)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보홀섬 남서쪽에 위치한 팡라오(Panglao) 섬은 다리로 본섬과 연결된 부속 섬으로서 하얀 모래 해변과 리조트가 밀집해 있어 보홀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또한 팡라오 인근 바다에는 발리카삭 섬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스쿠버 다이빙 명소가 자리잡고 있어 매년 전 세계의 다이버들이 보홀을 찾고 있다.

대자연이 만든 ‘초콜릿 언덕’ 풍경 🍫

보홀섬의 대표 명소인 초콜릿 힐(Chocolate Hills)은 이름처럼 초콜릿을 닮은 수백 개의 언덕이 빚어낸 장관으로 유명하다. 보홀 중앙에 위치한 초콜릿 힐 지역에는 키세스 초콜릿을 닮은 원뿔 모양의 언덕 약 1,270여 개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각 언덕의 높이는 보통 30~50m 정도이며, 가장 높은 언덕은 해발 약 120m에 달한다. 이 언덕들은 오래전 바다 밑에 퇴적된 산호초 지층이 지각 운동으로 융기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평상시에는 녹색의 풀로 뒤덮여 있다가 건기(dry season)가 되면 풀이 말라 초콜릿처럼 갈색으로 변한다. 수많은 언덕이 건조한 계절에 일제히 갈색으로 변하는 독특한 광경 때문에 ‘초콜릿 힐’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경이로운 지형은 필리핀의 국가지질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또한 필리핀 관광청이 선정한 필수 방문지 목록에도 오를 만큼 보홀 관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현재 초콜릿 힐 중 한 곳에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끝없이 펼쳐진 언덕 군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로복강에서 즐기는 선상 식사와 공연 🛶

[upload]

보홀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로복강(Loboc River) 크루즈 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로복강은 길이 약 21km로 보홀섬에서 가장 긴 강인데, 강 주변으로 울창한 열대 우림이 이어져 있어 ‘보홀의 아마존’이라고도 불린다. 이 강을 유람선으로 따라 내려가는 로복강 선상 식당 투어는 많은 여행자가 찾는 보홀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다. 약 1시간 동안 강 위를 유유히 항행하며 양쪽 강변에 펼쳐진 열대 우림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배 위에서는 현지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 식사가 제공된다. 선상에서는 현지 밴드의 라이브 음악 연주가 흘러나와 정취를 더해 주며, 크루즈 도중에는 강가에 자리한 아티(Ati)족 원주민 마을에 들러 전통 춤과 음악 등 지역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렇게 푸른 로복강을 따라 선상에서 식사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은 보홀 여행에서 특별한 추억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안경원숭이 🐒

[upload]

보홀섬의 울창한 숲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불리는 희귀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바로 필리핀 안경원숭이(Philippine Tarsier)다. 몸길이가 채 15cm도 되지 않을 만큼 작고 눈이 얼굴만큼이나 커다란 독특한 생김새를 지녔다. 안경원숭이는 행동 반경이 매우 좁고 환경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동물로, 서식지를 옮기면 스트레스로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필리핀에서도 오직 보홀섬에서만 주로 살아가는 보홀의 명물이며,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보홀섬에는 이 작은 원숭이를 보호하기 위한 타르시어 보호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여행객들이 안경원숭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큰 소음이나 카메라 플래시 등은 금지되어 있다. 낮에는 나뭇가지에 가만히 매달려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주로 나뭇잎 그늘 아래에서 휴식 중인 안경원숭이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게 된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공원, 보홀

보홀섬의 빼어난 자연 환경은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3년 5월 보홀섬은 유네스코로부터 필리핀 최초의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유네스코는 보홀의 상징인 초콜릿 힐을 비롯한 이 섬의 독특한 지형과 400년이 넘는 역사·문화를 높이 평가하며 보홀 지질공원 지정을 결정했다. 이로써 보홀섬은 전 세계 195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보홀 지역의 자연유산 보존과 지속 가능한 관광 진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자료:

• https://ko.wikipedia.org/wiki/보홀섬
• https://philippinetourism.co.kr/activity-spot/destination?destUrl=bohol&actUrl=chocolate-hills
• https://philippinetourism.co.kr/activity-spot/destination?destUrl=bohol&actUrl=loboc-river-cruise
• https://philippinetourism.co.kr/activity-spot/destination?destUrl=bohol&actUrl=tarsier-conservation-center
• https://www.newskorea.ne.kr/news/articleView.html?idxno=7701